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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TV 바로 알고 보기
홍금표 한국HD방송 대표이사
최근 새로 TV수상기를 구입하는 가정의 경우, HDTV(고화질 TV)를 구입하는 것이 대체적 추세라고 한다. 백화점이나 전자상가를 찾아가도 전시품 대부분이 HDTV이다.
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말 현재 HDTV 보급 대수는 25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5월 현재 300만대 이상이 보급돼 있으며, 연말까지는 35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른 것으로, 특히 신혼부부들이 혼수품을 장만할 때 대개 HDTV를 구입한다고 볼 때 대략 연간 30만대의 혼수 구매 수요가 있다. 여기에 교체 수요와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 다른 수요까지 생각하면 HDTV 수상기 보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300만 대의 HDTV 보유자들이 과연 제대로 HDTV를 시청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HDTV를 제대로 보려면 다음 4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우선, 방송콘텐츠가 HD로 제작돼야 하고, 방송사 기술시스템이 디지털이어야 하고, 수신 가정에 디지털 셋톱박스가 비치돼야 하고, TV수상기가 HD급 디지털TV여야 한다. 이렇게 `4박자'가 충족돼야만 비로소 HDTV를 제대로 시청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HDTV는 아날로그 TV와 비교해 화질이 4―5배 좋고, 5.1 돌비 음향이 제공돼 DVD이상의 깨끗한 화질과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드라마 탤런트들의 땀구멍까지 보일 정도이고, HD로 중계하는 스포츠 경기를 HDTV수상기로 시청하면, 그 격동미 넘치는 현장감을 안방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화면 가로세율 비율이 아날로그는 4대 3인데 비해 HDTV는 16대 9이다. 인간의 눈이 수평적으로 넓게 볼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16대 9의 와이드 화면은 인간의 시각에 더 적합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현장감을 전해줄 수 있다.
시청자 가운데 HDTV 수상기만 사다놓고, 자신은 HDTV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 최신형 TV라고 해서 큰 돈 들여 구입했는데, 집에서 TV를 보니 이전과 화질, 음질상의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자주 듣게 된다. 대부분은 TV수상기만 새로 구입하고 방송은 기존 아날로그 신호를 그대로 수신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하드웨어라고 말할 수 있는 HDTV 수상기 보급은 늘어만 가는데, 소프트웨어인 HD 콘텐츠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최근 HDTV 제작량을 늘려가고 있기는 하지만, 주당 20시간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시청자가 HDTV를 보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은 비싼 데 반해 시청자가 볼만한 HD 콘텐츠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에 송출되는 지상파 방송의 HD 프로그램은 아날로그 수상기를 가진 대다수의 일반 시청자들을 위해 4대 3의 화면비에 맞춰 제작되고 있다. 이 때문에 HD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기꺼이 투자한 시청자들은 16대 9의 와이드 화면의 좌우가 비어있는 부자연스러운 영상을 또 한 번 감수해야 한다.
방송위원회 로드맵에 따르면 2010년이면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100% 디지털화가 이뤄지면서 HDTV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다.
하지만 현재 보급속도를 보면 HDTV 대중화 시대는 시장의 요구에 의해 더욱 앞당겨지고, 이에 따라 HDTV 콘텐츠 수요는 많은 채널 수 만큼이나 늘어날 전망이다.
TV 상단에 `HD'라고 적힌 자막만 보고 HDTV를 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던 사람들까지 진정한 HDTV에 대해 알게된다면 HD 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욕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HD콘텐츠에 대한 범국가적인 육성 대책이 요망되는 시점이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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