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
- DTS, DTS-ES, NEO:6, DTS 96/24, DD, DD-EX, 돌비프로로직2
- 해드폰 서라운드 지원
- 스테레오소스를 6.1채널로 분리하는 서클 서라운드
- D/A 컨버터 192/24비트
- DSP : 32비트
- 출력 : 채널당 90W (8옴)
- 주파수 응답특성 : 10Hz - 100kHz
- 왜율 : 0.5%
- 크기 : 440 x 160 x 463mm
마란츠는 오랫동안 하이-파이 시장에서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특히 마란츠 앰프는 한동안 매니아들이 꼭 가지고 싶은 제품 1순위였다. 마란츠가 본격적으로 AV 시장에 진입하면서 의외의 일이 생겼다. 전통적으로 인정받아온 앰프(AV에선 AV 리시버)부분보다 오히려 디스플레이, 플레이어 부문에서 훨씬 인상적인 제품들을 출시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싱글 칩 DLP 프로젝터인 VP-12 시리즈와 최근 선보인 3칩 DLP 프로젝터 등을 통해 하이엔드 프로젝터 시장에서 마란츠의 입지는 꽤나 확고해진 느낌이다.
파이오니어로부터 유니버설 플레이어 기술을 도입한 DV-8300, DV-8400, SACD 플레이어로 유수의 하이파이 잡지들에서까지 좋은 평가를 받는 SA-8260, SA-14 시리즈 등 오디오 명가의 전통에 새롭게 의미를 더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렇다고 마란츠의 AV 리시버들이 특별히 마란츠 가문의 ‘못난이’는 절대 아니다. 최강으로 평가될 만큼 특별한 개성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실력만으로도 절대로 폄하될 제품들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마란츠의 SR-19EX으로 그 구동하기 까다롭다는 ATC 계열의 스피커를 운용해도 특별히 앰프가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전작의 약점들을 업그레이드
전작 SR-5300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인 SR-5400은 기본 성능에 있어선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핵심 부품들의 교체가 눈에 띄지 않는데 AV 리시버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오디오 DAC, ADC는 192kHz/24bit의 보편화된 사양이다. 채널당 출력도 8옴 기준 90W로 역시 전작과 차이가 없다. 모델명 100만큼의 변화는 주로 기능적인 면, 특히 뒷면 패널에서 일어났다. 가장 주목할 수 있는 것이 전작엔 없었던 컴포넌트 실렉터(Selector) 기능의 추가. 1백만원 이하의 입문형 AV 리시버들도 이젠 속속 컴포넌트 선택 기능을 추가하고 있는 형편이라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한 자연스런 기능의 추가로 보인다.
물론 문제는 이 컴포넌트 입출력 단자가 어떤 성능을 보여주는가에 달려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AV 리시버들의 컴포넌트 단자들은 거의 장식용에 가까웠다. 실제 비교해보니 이것 하나만으로도 5300과는 다른 모델명을 붙일 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호에서 필자가 리뷰 했었던 컴포넌트 셀렉터 빅초이스 720과 성능을 비교해보았는데, 물론 20만원대의 전문제품에 비해선 화질의 열화 정도가 있었지만 신경 쓰일 정도의 화면은 아니었다. 프로젝터와 연결하여 80인치 대화면으로 영화감상을 하는 경우라면 다소 꺼려질 수 있지만 그 이하의 화면크기에서라면 편의성의 대가로 감수할 만한 수준이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설치 편의성을 크게 저해했던 스피커 연결단자도 개선되었다. AV 리시버에 스피커를 설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사항인데 직접 케이블과 AV 리시버의 스피커 단자를 연결하는 것은 상당히 고난이도의 작업이다. 워낙 단자 간 간격이 촘촘하여 진땀을 빼기 일쑤였다. 그래서 말굽단자나 바나나단자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런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소한 부주의로 기능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이 점을 깔끔하게 개선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뛰어난 외관만큼이나 풍성한 사운드
그럼 이제 SR-5400으로 본격적인 사운드를 즐겨보자. AV 리시버의 가장 기본적인 본분은 영화 사운드트랙 재생에 있다. 필자가 즐겨 테스트에 사용하는 <영웅>과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을 통해 SR-5400의 성능과 성향을 파악해보았다. 함께 시청한 스피커는 필자의 JBL S3100과 4312 시리즈. <영웅>에선 이연걸과 견자단의 격투신과 조나라 침입신이 특히 사운드 측면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이연걸 검과 견자단의 창이 부딪칠 때마다 나는 금속성, 그런 가운데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 전체적으로 깔리는 노인의 탄현소리와 노래가 어우러지는 챕터에서 SR-5400은 자신의 성향을 분명히 드러냈다. 분명히 자극을 극한까지 추구하여 청자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드는 사운드는 아니었다. 병장기의 부딪힘도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 그러나 뭉툭하다거나 둔하다는 느낌까진 아니며 복잡한 사운드 중에서 특별히 놓치는 부분은 없었다. 해상도에서는 충분한 합격점을 받을 만한 사운드. 농현에 의한 배음도 제법 풍부하며 노인의 창은 시원하게 쭉 뻗어나간다기보다 약간 무대 뒤로 물러나 있는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고음은 날카롭지 않고 중음역대가 두텁고 풍성한 인상이다. 저음의 컨트롤은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 크게 기대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므로 특별히 평가해보지 않았다. 영화의 경우 좋은 서브우퍼를 기용함으로써 저음 컨트롤의 부족함을 충분히 커버할 수가 있다. 이런 풍성한 사운드 경향은 <반지의 제왕 : 두 개의 탑>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데 오케스트라를 활용한 하워드 쇼어의 스코어 재생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아마 SR-5400의 영화 재생에 있어 가장 큰 약점은 특별한 음장기능이 부족하여 공간감 창출에 있어 경쟁기종에 밀린다는 점일 듯. 자극적인 효과보다는 배경음악 재생에 좀더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음악성에서 우수한 마란츠 AV 리시버란 지금까지의 개성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점들을 재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멀티채널 음반을 들어보았다. 성향상 앨버트 킹의 ‘IN SESSION’ 같은 열정적인 블루스, 록보다는 피터 비스펠베이의 ‘생상 첼로 협주곡 1번’ 같은 앨범이 훨씬 더 적합해 보였다. 물론 위의 평가는 모두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의 상대적인 평가이다. 결론적으로 3월의 SR-7300처럼 평소 AV 생활에 있어 영화와 음악의 비중이 50:50인 사람들이 이 예산에서 고르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 AV 칼럼니스트 유성호]
|
시연 매장 : 서울시 구로구 새말로 97, 신도림테크노마트 3층 83호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