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애호가들에게 PDP는 ‘빛 좋은 개살구’처럼 스타일리시하 외관을 갖췄지만 화질은 떨어지는 기기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즉, 벽에 걸 수 있는 대화면의 멋진 포름을 얻는 대신 화질에 대한 만족은 다른 기기의 몫으로 전가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타파하고 나선 것이 바로 파이어니어다. 파이어니어가 내놓았던 2,3세대 PDP 제품들은 까다로운 영상 애호가의 눈을 만족시킬 만한 놀라운 성능을 보여 주었고, 이는 국내외의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졌다.

얼마전 파이어니어에서 발표한 2003년 회계연도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매출의 50%가 카 오디오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그 중 하나이며, 나머지 50%를 리코더를 비롯한 광학계 제품과 라이선싱 그리고 PDP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 그것이다. PDP의 마켓 쉐어가 급증하면서 파이어니어에서도 PDP가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후발 주자라 할 수 있는 파이어니어가 이렇게 PDP 마켓에서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화질 때문이다 현재 여타 메이커가 한 폭이라도 더 큰 대형 사이즈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파이어니어는 처음부터 ‘화질’에만 전념해 현재까지 선보이는 화면 사이즈가 1세대와 동일한 43, 50인치뿐이다. 이렇게 화질로 승부해 탄탄한 기반을 쌓은 파이어니어는 지난 2월 PDP 주력 제조 메이커 가운데 하나인 NEC의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PDP 부문 최고의 마켓 쉐어(22%)를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PDP 제조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영상 마니아라면 이미 파이어니어 제품의 우수한 화질을 알고 있으며 실제 파이어니어의 3세대 제품인 503 시리즈는 단연 톱 베스트 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가운데 지난 해 여름, 4세대 피널을 채용한 504 라인업을 새로이 론칭,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504라인업은 파이어니어의 전통대로 업무용, 가정용으로 나뉘어 선보이고 있는데, 가정용인 PDP-504HD가 한 발 먼저 선보여 호평 받은 바 있으나 업무용 제품인 PDP-50MXE1은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기다리는 이들의 애를 태웠는데, 지난 4월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과 거의 동시에 소개됐다. 여기서는 기대작 PDP-50MXE1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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