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태진 · AV평론가

중립적인 느낌의 음색, 밀도 높은 출력

온쿄는 아포지, 밸런스드 오디오 테크놀러지(BAT), 루카스 필름 등과의 글로벌한 제휴와 합작으로 탄생시킨 ‘인티그라 리서치’로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한 이후 인티그라 리서치 제품 개발에 적용되었던 디자인과 설계를 고스란히 가져와 온쿄의 기존 제품군에 접합시킴으로써 기존 AV 리시버와 DVD 플레이어의 성능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시키는 효과를 단번에 얻어내었다.

TX-DS898은 온쿄 AV리시버 라인의 플래그쉽 모델 TX-DS989의 바로 아래 기종으로, 온쿄 로고 옆에 ‘인티크라’를 인쇄해 넣은 데에서 함축적으로 나타나듯 외형 디자인은 인티그라 리서치의 AV컨트롤러 RDC-7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최근 온쿄 AV리시버의 전형적인 외관이다.

터치 스크린 방식 리모컨 제공

TX-DS898에는 온쿄의 다른 제품들이 채택하고 있는 막대형 리모콘과는 달리 유일하게 터치 스크린 방식의 액정 리모콘인 USR-5가 부속되어 있다. 필립스의 프론토 TSU2000을 OEM한 단품 가격 50만원대의 이 제품은 모토롤라사의 16비트 드래곤볼 MC68328칩을 채용했다.

메모리도 2Mbps나 되며, 강력한 PC링크 기능을 지니고 있다. 240×320해상도의 액정 화면에 그래픽으로 뜨는 메뉴 버튼들은 입체적인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고, 버튼의 크기나 메뉴 구성 등 사용 편의성도 높은 수준이다.

학습기능과 매크로 기능은 물론 지원하며, 브랜드 목록을 한 글자씩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자판 메뉴도 있을 정도로 기능이 우수하지만, 화면의 지속 시간이 짧고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액정 방식 특유의 단점은 역시 존재한다.

THX Select 규격을 인정받은 TX-DS898은 dts ES 디스크리트 6.1과 매트릭스 6.1, THX 서라운드 EX를 비롯해 돌비 프로로직 II와 dts Neo:6등을 모두 지원하지만, dts 96kHz/24비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24비트 192kHz의 D/A컨버터가 서라운드 백을 제외한 모든 채널에 적용되어 있으며, 아날로그 소스에 대응하기 위한 업샘플링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온쿄 고유의 WRAT 기술도 역시 채용되어 있다. 영상단은 HD급까지 지원하며, 콤포지트로 입력된 영상을 S비디오로 변환해 출력할 수 있는 기능도 요긴하다.

멀티채널 소스 특성 잘 부각해

인텔리전스 볼륨기능을 지원해 각 입력별 적정 볼륨과 처음 시작과 마지막 사용시의 볼륨을 임의로 설정해 재생 때마다 지정된 볼륨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점은 매우 편리하다. 라인 더블러나 비디오 프로세서와 연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영상과 사운드의 시간차를 보정할 수 있는 AV싱크 기능도 프로젝터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쓸모가 있는 기능이다. 음장 모드의 DSP 처리를 위해서는 크리스털 새미컨덕트사의 24비트 DSP칩 두 개를 사용하고 있다.

온쿄의 사용자 편의성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온 스크린 메뉴로 제공되는 OSD 기능의 직관성과 편리성 역시 우수하며, 기존의 다양한 조작 메뉴들에 각 채널 별로 세부적인 파라미터 설정이 추가되어 사운드 설정을 훨씬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모니터에 나타나는 OSD화면은 텍스트로만 된 것으로, 최근의 그래픽이 추가된 화면들에 비해 단조로운 느낌을 주며 본체 하단의 조작 버튼도 크기가 작아 다소 불편한 편이다.

재생음은 온쿄 특유의 둥글고 중립적인 느낌의 음색과 밀도가 높은 음질상의 특징을 매우 높은 수준에서 구현되고 있다. 특별히 설계된 음장 모드가 없어 스케일이나 확산감이 강조되지는 않지만, 재생음 자체의 충실함은 전체적인 음질 수준을 상당히 높였으며, 음악을 감상할 때 특히 우수한 소리를 들려준다.

「반지의 제왕」과「글래디에이터」등의 DVD들을 청취해 본 느낌은, 소리가 단단하고 응집력과 밀도가 매우 높으며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중량감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지나친 화려함이나 확산감은 배제되어 있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온쿄 TX-DS989나 야마하 DSP-AZ-1, 데논 SVC-A1SR과 같은 플래그쉽 모델들에 비해서는 출력이나 해상도에서의 넉넉함이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100만원 초반대의 제품에 비해서는 소리의 밀도나 충실도가 두드러지며, 특히 음악 타이틀은 물론 SACD나 DVD오디오 등 멀티채널 소스의 감상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다. 100만원 초·중반의 중급 AV리시버들과 350만원대 이상의 플래그쉽 모델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제품의 특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 : 월간 오디오